쾌란소식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은 '실천'을 중시합니다.

잠시 멈춰, 나만의 해방정원을 만들어봤습니다

지난 1월 21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유쾌한반란과 큐어링랩이 함께하는 ‘나만의 해방정원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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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태현 작가>


이날 현장에는 소셜임팩트 생태계에서 일하고 있는 2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누군가는 번아웃으로, 누군가는 말하지 못한 피로로, 또 누군가는 “잠깐 멈추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자리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큐어링랩 안신영 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활동지를 통해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인지’, ‘이 회복을 누구에게 나누고 싶은지’를 차분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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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태현 작가>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흙과 이끼, 식물을 하나하나 만지며 나를 위한 해방정원 하나, 이웃을 위한 나눔정원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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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태현 작가>


현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끊임없는 연락과 일정에 지친 마음, 사회와 조금 멀어진 것 같은 고립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까지.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끊임없는 연락과 일정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마음으로 나의 해방정원을 만들었어요.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갑작스러운 돌발성 난청을 겪은 경험을 떠올리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나눔정원’의 주인으로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고립된 노부모를 떠올린 마음,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범죄 피해 생존자가 보조강사로 참여한 첫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보조강사 김혜진 씨는 “이끼와 흙을 만지며 자신만의 작은 세상에 몰입해 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시간이 스스로를 돌보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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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태현 작가>


마무리 시간, 안신영 대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오늘 사용한 이끼의 꽃말은 ‘모성애’예요. 이 정원들이 말없이 누군가를 감싸주고, 오래 곁에 머무는 회복의 상징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나눔정원’과 편지는 참가자들이 떠올린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회복이 혼자에서 끝나지 않고,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도록요.

 유쾌한반란은 앞으로도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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