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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도 괜찮아 1기 6월 현장 스케치

[현장 스케치] 쉬어가도 괜찮아 6월 - 한 발 내딛는 일이 가장 큰 운동이었던 한 달


6월 한 달, ‘쉬어가도 괜찮아’ 참가자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왕십리에 모였습니다. 주 1회를 기본으로 하되, 운동을 더 하고 싶은 참가자는 주 2회까지 참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한 달간 총 9번의 운동 세션이 열렸습니다.


운동 전후의 마음을 짧게 적는 '우리들의 감정일지'에는 참가자들이 지나온 작은 변화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기록의 부담도, 경쟁도 없이 각자의 몸 상태에 맞게 움직이고, 그날의 몸과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시간들. 그 안에서 피어난 변화를 참가자들이 직접 남긴 말로 전해드립니다.



문을 나서는 일이 가장 큰 운동이었어요


6월의 감정일지 ‘운동 전’ 칸에는 비슷한 마음들이 자주 적혔습니다. "다 미루고 싶다", "빨리 시간이 갔으면".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집을 나섰다는 고백들이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큰 운동은, 어쩌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일, 약속한 자리에 몸을 데려오는 일, 하기 싫은 마음을 안고도 한 번 움직여보는 일. 그 모든 것이 이들의 첫 번째 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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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버거웠던 어느 날, 한 참가자는 엎드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운동 오기 전 이불 위에서 못 일어나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이 동작만은 꼭 해내고 싶었어요."

한 번 몸을 일으켜 세운 경험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다시 일어서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운동 전에는 "우울, 걱정, 피곤"이라고만 적었던 한 참가자가 운동을 마친 뒤 "자신감, 설렘, 편안"이라는 세 단어를 남겼습니다. 망설이며 도착한 마음이 한 시간을 지나는 동안 전혀 다른 자리로 옮겨가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동안 마음이 단단해졌어요


몸을 쓰는 동안 머릿속이 잠잠해진다는 이야기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운동에 집중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운동은 생각이나 잡념을 정리해주는 데 탁월한 것 같다"


생각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다던 한 참가자도 운동을 마친 뒤에는 "체력을 쓰고 나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운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고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걱정스럽기만 했던 시간도, 조금씩 자신감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크로스핏을 처음 해봐 무척 걱정했다는 한 참가자는 운동을 마친 뒤 "자신감이 붙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볼품없던 체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나 싶어 들뜬다"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말려 있던 어깨가 조금 더 펴졌다"며 몸의 변화를 알아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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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달라지자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제 조금, 오는 길이 설레기 시작했다"는 말처럼, 힘들다는 말과 재밌다는 말이 한 문장 안에 나란히 놓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림책으로 마음을 다독인 날


6월의 초입에는 운동장 대신 각당 복지재단 신관에 둘러앉았습니다. 그림책 테라피 강사님과 함께 『언제나 기억해: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그리고 폭풍우』를 한 장씩 넘기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상처받았을 때 나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슈가클레이로 책의 등장인물들을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정답을 찾거나 잘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손끝을 움직이며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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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에는 각자 만든 작품 곁에 오늘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적어 남겼습니다.


"최고의 친절은 나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

"그동안 잘했어"

"나를 찾고 위로하는 건 용감한 일이구나"


가장 어려운 건 늘 시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몸을 움직이고 나면 그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나오기 어려운 날에도 결국 한 자리를 채운 참가자들. 그렇게 채운 시간들이 다시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의 쉬어가도 괜찮아 소식도 또 전해드릴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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