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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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반란·지구별미디어, 제2회 청년의 날 영화제 ‘녹음집’ 개최

이투데이 l 윤이나 기자 l 2026-09-22


서울영화센터에서 단편영화 4편 상영…감독·배우와 관객의 대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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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사장 장용재)은 지난 19일 청년의 날을 맞아 서울영화센터에서 제2회 청년의 날 영화제 ‘녹음집’을 개최했다. 유쾌한반란이 주최하고 지구별미디어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청년의 삶을 다룬 단편영화 4편이 상영됐으며, 창작자와 관객이 작품에 담긴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명인 ‘녹음집’은 푸른 나무가 우거진 그늘을 뜻하는 ‘녹음(綠陰)’과 소리를 기록한다는 의미의 ‘녹음(錄音)’을 결합한 명칭이다. 청년의 삶과 도전, 실패와 변화의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주최 측은 올해 청년의 삶·도전·변화를 주제로 독립 단편영화를 공모했으며, 출품자의 연령이나 성별, 작품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아 다양한 시각의 청년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날 상영작은 ▲양다운 감독의 ‘줍줍’ ▲지준혁 감독의 ‘밤을 새우다’ ▲김수현 감독의 ‘나를 지켜낸 날들’ ▲문정효 감독의 ‘겨울나기’ 등 총 4편이다. 각 작품은 지친 일상 속 뜻밖의 위로, 가족 상실 이후의 그리움,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취업준비생과 홈리스 간의 연대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청년들의 삶을 조명했다.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사단법인 온기의 조현식 대표는 청년들이 실패 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영화를 통해 ‘나만 혼자 힘들어하는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끼는 것이 위로와 응원이 되며, 다시 힘을 내는 계기로 작용한다”라며 “영화 역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향한 ‘사소한 꾸준함’을 놓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상영 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V) 세션에서는 작품의 제작 과정과 등장인물의 감정선, 영화가 전하는 위로를 주제로 소통이 이뤄졌다. ‘줍줍’을 연출한 양다운 감독은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친 일상 속에서 타인이 건네는 작은 관심과 호의를 작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뜻밖의 사소한 위로에 감동하고 하루 끝에 회복되는 느낌을 영화에 녹여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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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우다’의 GV 세션에는 지준혁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상실감과 그리움을 연기하는 과정, 그리고 성장의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지 감독은 “영화를 매개로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자리는 즐겁고 건강한 경험”이라며 “이번 대화를 계기로 창작자로서 인물을 다루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폐막식에서는 관객들의 현장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한 관객은 “극장에서 단편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런 소중한 기회를 받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객은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겪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영화로 접할 수 있어 유익했으며, 그들의 시선과 감정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박새아 유쾌한반란 상임이사는 폐막식 축사에서 “청년의 날은 단순히 청년을 격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날이 돼야 한다”라며 “나무가 자란 만큼 그늘이 넓어지듯, 청년이라는 나무가 자라 더 넓은 그늘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들의 도전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성미래 지구별미디어 대표는 “한 편의 영화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관객 각자의 삶과 고민으로 확장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질문을 도출해냈다는 점이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성과”라며 “청년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질문과 응답으로 이어지는 공론의 장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지구별미디어는 2024년 유쾌한반란의 청년 도전 지원 프로그램인 ‘챠챠챠’ 참여자들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25년 1월 공식 설립됐다.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은 청년 당사자들이 주도적으로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있으며, 글쓰기와 영화 등 문화예술을 매개체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챠챠챠’ 프로그램에서 태동한 청년들의 시도는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으로 발전했으며, 올해는 다른 청년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대중과 공유하는 영화제 ‘녹음집’ 개최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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