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은 '실천'을 중시합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 여의도 아닌 이곳에서 '반란' 깃발 들었다

[머니투데이 2020.07.09]

#. 배는 멸치 삶는 냄새로 가득했다. 배 우현에서는 작업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멸치 그물을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자는 그물 끝으로 멸치를 몬 뒤 뜰채로 퍼담았다. 멸치떼에 섞여 들어온 호래기(참꼴뚜기)를 본 베트남 국적 
작업자가 잽싸게 잡아 남자의 입에 가져간다. 주변에선 "뱃일하는 특권"이라며 웃음이 나왔다. 
정치망에서 꺼낸 멸치를 배 뒤편 솥에 가져다 넣으면서 한시간여 조업이 끝났다. 어슴푸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1일 어부'가 됐다. 조업이 끝나고 선장이 캔커피를 건네자 김 전 부총리는 
"기회를 주시면 다시 오겠다"고 화답했다. 배에서 내린 뒤에도 내내 들뜬 얼굴로 일행과 뱃일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전 부총리는 "잠깐 체험한 것으로 어업인들 생활을 어찌 알겠냐"면서도 얼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업인이야말로 태생적으로 창의적인 것 같다"며 "체험적 혁신을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매일 변화하는 기후 등 바다 환경에 일일이 대응하며 생존하는 어업인의 삶에서 
혁신 DNA를 찾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환경을 깨는 반란, 
'어촌-가난한 곳'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깨는 반란도 어업인의 혁신 DNA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